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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서 호날두 못보나…포르투갈, 본선 직행 실패

입력 | 2021-11-15 15:21:00

AP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가 없는 월드컵을 상상할 수 있을까.

포르투갈은 1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마지막 8차전 안방 경기에서 세르비아에 1-2로 역전패했다. 7차전까지 세르비아와 승점 17로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1점 앞선 1위였던 포르투갈은 이날 패배로 조 선두를 빼앗겼다. 여기에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마저도 세르비아에 내줬다. 유럽 예선에서는 각 조 1위만 본선에 올라간다. 각 조 2위 10개 팀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상위 2개팀 등 12개 팀은 내년 3월 플레이오프에서 남은 3장을 놓고 격돌한다.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호날두 나이를 고려할 때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포르투갈은 앞선 두 차례 월드컵 본선도 힘겹게 올라갔다.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포르투갈은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기며 가까스로 본선 직행권을 거머쥐었다. 브라질 월드컵 예선은 더 극적이었다. 포르투갈은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3-2 역전승을 거둬 본선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호날두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페르난두 산체스 포르투갈 감독이 호날두에게 악수를 건넸지만, 호날두는 두 팔을 벌리며 화를 냈다. 그 뒤에도 한 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과 국민들을 위해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1-1로 맞선 후반 45분 터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회 연속 월드컵에 올랐다

B조 스페인은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최종 8차전에서 1-0으로 이기며 12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H조 크로아티아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에서 열린 10차전에서 러시아를 1-0으로 꺾고 조 1위였던 러시아를 제치고 본선에 올랐다.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J조 독일은 아르메니아를 4-1로 대파했다.

이날까지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유럽 팀은 세르비아, 스페인, 크로아티아,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등 7개 팀이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