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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핵심은 예술, 예술 근본은 정신” 자유미학 대표

입력 | 2021-11-16 03:00:00

신영란 화가




“문화의 핵심은 예술이며 예술의 근본은 정신입니다. 예술은 깨어있는 자유정신에서 출발합니다. 화가가 좋은 작품을 내려면 영감으로 호소하는 창조적인 적공(積功)을 쌓아야 합니다.”

신영란 작가는 프랑스 파리 프랑수아즈 갤러리 개인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연구소 작품전, 중국 선양 대청성 국제예술박람회 등 주로 해외 활동을 통해 ‘한국적 서양화’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서양화가다.

전북 전주 출신인 신 화가는 조선대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도전 입선 5회, 특선 3회, 목우회 9회 입선, 대한민국 미술대전 연속 4회 입선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구상과 비구상계열을 아우르는 자유로운 미술세계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 화가는 “스스로를 물상의 지엄하고 냉혹한 존재감 속으로 예속시켜 거울 같은 정확성을 획득해 내려고 노력하는 과정과 이런 지독한 자기 제어를 담대하게 풀어버리고 내 안에 물상을 불러들여 그것을 녹이고 변형시켜 버리는 과정을 지향하며 예술혼을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 화가의 초기 작업은 생명의 본질로 천착해 들어가는 ‘여유 시리즈’와 ‘정물 시리즈’로 나뉜다. 여유 시리즈는 거칠고 빠른 붓질이 특징이고 정물 시리즈는 정교한 세필이 돋보인다. 전남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 등 한국성을 두드러지게 강조하며 화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2001 중국 대청성 국제예술박람회’ 최우수 작가 선정으로 이어졌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대만 등 10개국 작가와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미술행사에서 신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질감) 조형기법과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 ‘불(佛)’로 금상을 수상했다.

그는 “사실주의 묘사는 누구나 거쳐야 할 과정이지만 그 기초과정이 끝나면 독창적인 자기언어를 찾기 위해 빨리 탈출해야 한다”며 “자신을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기만이 갖는 자화상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화가의 풍경화는 다양한 양식과 기법으로 화폭에 돌출된다. 가벼운 면 처리 등 부드럽고 완만한 기법으로 화면을 메우는가 하면 때론 두터운 마티에르와 함께 강렬한 색조로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를 펼친다.

그는 강인한 실험정신과 자유미학, 다채로운 소재와 순발력 넘치는 터치 등 다양한 시각에서 조형이념의 폭과 깊이에 접근하는 거장이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구상계열 회화에서 출발해 비구상으로 건너간 뒤 조형물, 설치, 토우(흙으로 만든 사람이나 동물의 상) 등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과감하게 넘나들고 있다. 신 화가는 “단순한 피사체는 표현을 위한 매개체요 수단에 불과하다”며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작가의 감정이입이나 정신세계 같은 것이 화면 속에 함축될 때 비로소 ‘물아일치’의 예술이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열린 구도와 깨어 있는 정신이 담겨 있는 작품들은 아멕스지의 디지털자산NFT거래플랫폼 ‘비자유비트(BIZA-UVIT)’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