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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尹이 도와달라 요청”…같은 색 넥타이 눈길 (종합)

입력 | 2021-11-15 17:49:00

호남 무소속 이용호, ‘민주당 복당 철회’
윤석열 ‘러브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 측 제공)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남을 가진 뒤 “친여권 인사로 분류됐는데, 지금부터는 더이상 여권 인사로 분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입장문 대로 민주당 복당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진로를 새로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윤 후보와 비공개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 의원은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당연히 후보로서 같이 하자, 도와달라 그런 얘기였다”며 “그동안 민주당 복당을 위해 노력했는데 그 부분을 철회하고 오늘부터는 국민의힘에도 문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도 저한테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었다. 함께 하고 도와달라는 그런 얘기였다”고도 언급했다.

국민의힘 입당 등 거취 문제에 대해선 이번 달 말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04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당선됐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반발해 탈당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비(非)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4월 민주당 복당 신청을 한 이 의원은 7개월이 넘도록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주 초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날 윤 후보와 만났다.

이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 패권주의 때문에 저의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전원을 복당시켰는데 민주당은 무슨 자신감인지 저 하나 복당시키는데도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의 정치적 운명을 더 이상 민주당 지도부에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며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와 이 의원의 만남에서 두 사람이 착용한 넥타이에도 눈길이 쏠린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악수하는 사진을 보면 핑크색 혹은 보라색으로 보이는 넥타이를 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도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윤 후보가 ‘당색’을 약간 덜어낸 넥타이 색을 고른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혹은 두 사람이 ‘국민의힘 빨간색’ ‘민주당 파란색’을 더한 보라색을 맞춘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큰 의미를 두고 맨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