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국내 주요 공기업에서 퇴직한 임원 세 명 중 한 명이 자회사나 출자회사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 공기업의 재취업 현황을 분석했다. 총 수입액이 30억 원 이상이면서 자체 수입비율이 각각 50%, 85% 이상으로 시장 파급력이 높은 시장형, 준시장형 공기업 36곳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총 245명의 퇴임 임원 중 78명(31.8%)이 자회사 및 출자회사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력 공기업들이 총 18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한전 및 계열 공기업에서만 퇴직 임원 34명이 재취업했다. 한전 A 상임이사는 2020년 9월 퇴임 이후 올해 4월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올해 2월 퇴임한 B 한전 상임이사는 5월 한국서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전 출자회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의 대표이사 자리에는 2015년 8월부터 한전 퇴임 이사들이 돌아가며 임기 3년씩을 지냈다.
공기업 출신 임직원 재취업 관행은 민간기업에 비해 빈도가 높고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낙하산’ ‘회전문’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기획재정부 지침에 재취업 심사를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를 어겨도 별다른 처벌 및 제재가 없어 올해 9월 기준 공기업의 96.3%가 재취업 심사평가 기준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