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소수점 단위로 나눠 매매 테슬라-애플-구글-아마존 순 매입 연내 거래 증권사 20곳으로 확대 수수료 비싸… “적립식 투자 바람직”
자동차에 관심 많은 30대 조모 씨도 소수점 거래를 이용해 5월부터 매달 테슬라 주식을 20만 원어치씩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올라서면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하는 ‘소수점 서학개미’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의 7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2곳에서만 가능한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이르면 올해 안에 20개 증권사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20, 30대의 해외 주식 투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소수점 서학개미’ 70%가 2030세대
이들이 올해 소수점 거래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서학개미의 ‘최애주’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3분기(7∼9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한때 주가가 12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어 소수점 거래 상위 종목은 2위 애플, 3위 알파벳A(구글), 4위 아마존이었다. 애플을 제외하면 모두 주당 1000달러가 넘는 시총 1조 달러 클럽 종목이다. 1주를 사기에도 부담이 되는 만큼 소수점으로 쪼개 사들이는 투자자가 많았다.
○ 연내 증권사 20곳으로 확대
아직까지 소수점 거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신한금투에서 올해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이용한 고객의 1인당 평균 매수액은 8만 원 수준이다. 30대 고객이 보유한 해외 주식 평균 자산(1132만 원)의 0.7%에 불과하다.
다만 소수점 거래 수수료가 0.25%로 일반 해외 주식 거래(0.1%)에 비해 비싼 점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확대되면 증권사 간 경쟁으로 수수료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소수점 거래도 장기적 관점에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