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찾아가 “김 전 위원장께서 또 다시 ‘소방수’ 역할을 하실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공개적으로 강력 요청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런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다”며 화답했지만 선대위 인선에 대해선 “당 대표와 후보 두 사람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중진 의원들의 전면 물갈이를 요구하는 김 전 위원장과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는 윤 후보 사이의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당 사무총장 등 선대위 인선 문제로 갈등을 겪다 이날 오후 긴급 회동해 잠시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尹, 金에 공개 러브콜
이에 김 전 위원장은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나 “그런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면서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해선 “아직 거기에 대해 일체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선대위 인선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당 대표, 후보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사항”이라며 “뭐가 짜여지면 그때 가서 제가 판단하는 거지 제가 미리 어쩌구저쩌구 할 수 없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사무총장 인선 갈등 尹-이준석 긴급회동
이날 오전 출판기념회에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선 윤 후보와 이 대표와 갈등이 간접적으로 표출됐다. 윤 후보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조찬을 하며 선대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저는 공개 발언이 없다“며 모두발언을 생략한 채 침묵했다.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가장 먼저 회의장에서 일어섰다. 통상 진행하던 기자들과의 일문일답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참석한 음주운전 피해자 간담회 이후 이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인선에 대해 “오늘 얘기할 게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냉기류’는 이날 오후 긴급 회동으로 전환됐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만나 선대위와 사무총장 등 인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후보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해서 가겠다고 발표했던 것이 잘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들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협의점을 도출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