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Green Action!]〈8〉요식업계 다회용기 사용 확산 서울시청 일대 카페서 시범 사업 스타벅스 “2025년엔 전국 매장서” 최근 배달음식 업계도 시행 움직임
배달용기 시범사업에 쓰이는 다회용 그릇. 소비자가 가방에 담아 문 앞에 내놓으면 전문 업체가 회수한 뒤 살균, 세척해 다시 음식점에 돌려준다. 환경부 제공
카페에서 음료를 담아 나갈 때 쓰는 컵과 배달 음식을 담는 그릇. 일회용품이 쓰이는 대표적인 분야다. 지난해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자 제주와 경기 화성 등 일부 지역에서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시범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당 시범사업이 서울로 무대를 옮겨 다회용품 사용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6일부터 시청 일대 20여 개 카페에서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카페에서는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실 때뿐 아니라 밖으로 가지고 나갈 때도 다회용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한다. 소비자는 음료를 가지고 나갈 때 통컵(텀블러) 등 개인 컵이 없으면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다회용컵에 담아 가지고 갈 수 있다.
사용한 컵은 매장에 설치된 무인 회수기에 반납하면 현금이나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반납한 컵은 전문업체가 수거해 7단계로 살균·세척한 뒤 다시 카페에 공급한다. 서울시는 “제대로 세척한 다회용컵은 일회용컵보다 오염도가 낮다”며 “다회용컵은 고온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소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배달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 배달하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환경부와 서울시, 배달앱 ‘요기요’ 등이 힘을 모았다. 소비자는 배달앱 ‘요기요’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음식점을 확인한 후,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음식은 스테인리스 다회용기와 다회용 보랭가방에 담겨 배달된다. 다회용기 이용료 1000원을 내야 하지만 다음 달 7일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다회용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를 확인해 수거 신청하고, 문밖에 다회용기를 내놓으면 된다. 중국 음식을 시켜 먹고 난 뒤 그릇을 문밖에 내놓는 방식과 동일하다. 문밖에 놓인 용기는 전문 세척업체가 회수해 살균 소독한 뒤 다시 음식점에 가져다준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다회용기 배달이 보편화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사업 방식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다른 지역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