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수도권의 중환자용 병상 가동률이 14일 현재 76.4%로 집계됐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한 지 2주 만에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으로 제시한 75%를 넘어선 것이다. 서울은 이보다 높은 78.6%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의 중환자 치료병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했다. 비수도권은 약 40%지만 빠른 속도로 병상이 채워지고 있다. 정부는 구체적인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을 마련 중이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2172명으로 직전 주(2133명)보다 크게 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백신 초기 접종자로 면역 효과가 떨어진 고령층과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들 사이에서 돌파 감염이 잇따르면서 지난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447명으로 직전 주(365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중 60세 이상이 82.1%다.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은 96.9%나 된다. 이 시설들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부스터샷)도 서둘러 중환자 규모를 줄여야 한다.
현재 의료체계로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한 위중증 환자 수는 500명이나 15일 0시 현재 471명으로 한계치의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다. 더구나 겨울을 앞두고 독감 환자가 2주 사이에 두 배로 급증해 코로나 아닌 환자들의 병상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추가 병상과 의료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병상 여력이 있는 지역으로 수도권 환자들을 신속하게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병상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