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8.6%, 수도권 전체 76.4%로… 비상계획 발동 기준 이미 넘어 추가접종 간격 5개월 이내로 줄일듯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병상 부족’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방역당국은 16일 수도권 주요 병원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다. 또 고령층의 돌파감염을 막기 위해 추가 접종(부스터샷) 간격을 5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15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주 차(7∼13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447명으로 직전 주(평균 365명)보다 22.5% 많았다. 14일 기준 서울의 중환자실 가동률은 78.6%까지 높아졌다. 수도권 가동률도 76.4%로 집계됐다. 중환자 병상 4개 중 3개 이상이 ‘사용 중’인 것이다. 2주 전 위드 코로나 첫날(59.2%)과 비교하면 17.2%포인트나 증가했다. 일상 회복을 멈추고 방역을 강화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75%)도 넘어섰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수도권의 중환자 치료 병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의료진과 방역요원이 한계에 처해 있어 병상과 장비가 확보돼도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16일 오전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장을 긴급 소집했다.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와 인력 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5일 ‘준중환자 병상 402개를 만들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불과 11일 만이다. 이날 회의는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류근혁 복지부 2차관이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A병원장은 “이처럼 빠른 시일 안에 다시 모이게 한 건 처음이다. 그만큼 초비상 상황이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비상계획을 발동하는 건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비수도권의 병상 여력 때문이다. 그러나 비수도권 역시 중환자 병상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비수도권의 중환자실 가동률은 39.7%로, 1일(23.8%)에 비해 15.9%포인트나 올랐다. 앞으로 환자가 증가할 위험요인도 많다.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전면등교가 시행되면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청소년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이 많은 것도 감염 확산의 ‘복병’으로 꼽힌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