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국세청이 22일 올해분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할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세 부담에 다주택자들이 일부 매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당장 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문재인 정부의 종부세 강화가 현실화하면서 부담이 배로 늘어나면서 ‘역대급’ 종부세가 됐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고가주택 보유자들은 웬만한 직장인 월급으로 보유세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됐다”라고 말했다.
우 팀장이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전용 84㎡ 규모의 대치 은마아파트와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2가구만 갖고 있어도 지난해 3000만원선이던 보유세가 올해는 75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1주택자는 그나마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세 부담 상한이 150%로 제한되지만, 2주택자 이상은 300%까지에서 세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봤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 News1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다주택자들이 세금 중과를 앞두고 증여나 매매 등을 통해 작년에 대부분 정리한 상황에서 이번 종부세 부과를 기점으로 매물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년 종부세 부과 기준일 역시 6월1일인 만큼 3월 대선의 결과에 맞춰 매물을 털거나 더 옥죌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위원은 “내년 대통령 선거와 세금에 대한 차기 정부의 정책 등을 보고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많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함 랩장도 “내년부터는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100%로 상향되는 데다 올해 기록적으로 상승한 집값마저 반영될 예정”이라며 “대선을 전후해서 주택 매각 혹은 보유의 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