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양강도 삼지연시 건설 현장 방문과 관련해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집권 10주년 성과 부각을 위한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접촉해 북한 동향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현지 지도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약 34일 만의 공개 활동 보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34일 이라는 기간은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긴 기간”이라며 “오늘 공개 활동 보도가 나오면서 올해 김 위원장 공개 활동 보도는 72회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삼지연시 현장에 대해 “2013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챙겨온 사업”이라며 “2013년 방문했을 때 건설 구상을 밝혔고, 2018년 3단계 건설 구상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또 “2019년 4월 1단계, 같은 해 12월 2단계 완공 보도가 있었는데 2020년에는 수해, 코로나19 상황으로 10월 이후 관련 보도가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다시 중요 사업으로 거론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이번 현장 방문에 대해 “기본적으로 경제발전 5개년 계획 1년차가 올해이고, 연말이 다가오기 때문에 첫 해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했다.
나아가 “다른 한편으로는 집권 10주년을 맞아 여러 성과, 인민생활 분야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의미 부여하는 등 여러 포석을 두고 이 시점에 공개 활동 등을 통해 강조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3단계 공사 실태 점검을 위해 현지 지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조용원, 김덕훈, 박정천, 김재룡, 박훈 등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읍지구뿐 아니라 시안의 여러 지구들과 농장들이 사회주의 산간 문화도시의 본보기로, 농촌 진흥의 표준으로 전변됐다”고 말했다.
또 “혁명의 고향집이 자리 잡고 있는 태양의 성지인 삼지연시를 혁명 전통 교양의 위력한 거점으로, 문명한 산간도시 전형으로 훌륭히 꾸리는 것은 우리 인민과 새 세대들의 마땅한 도리이고 혁명적 의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지연시 건설 과정을 통해 이룩한 성과와 경험, 기준은 당의 지방건설 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시켜나갈 수 있는 명확한 지침”, “우수 경험을 적극 장려하고 확대시키자” 등의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