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역대 최고의 매출액(650억 원)과 관람객(8만8723명)을 기록했던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 대한 MZ세대의 뜨거운 관심이 ‘공예트렌드페어’로도 이어질까.
18~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사흘간 열리는 ‘2021 공예트렌드페어’는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 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원장 김태훈)이 주관한다.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KIAF)에도 KCDF는 처음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전시회에 공예작품을 출품했다. 최명훈, 장연순 등 국내 최고의 공예작가 24점을 선보였다. 공예트렌드페어는 ‘비즈니스’에 특화된 공예 전시로 한국 공예 문화의 대중화, 사업화, 아시아 공예문화를 선도하는 전문적인 박람회다.
정 씨는 한국 최고의 디자이너로 패션·인테리어 디자인·가구·조명·공연·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트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12년 국립발레단 ‘포이즈’, 2013년 국립무용단 ‘단(壇)’, 2015년 ‘향연(饗宴)’, 2019년 ‘묵향(墨香)’ 등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수 많은 무용 공연의 아트 디렉터 겸 연출로 참여한 바 있다. 또한 2019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전시에서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미니멀한 무대 위에 한국적 색감을 펼쳐 온 정 씨가 총감독을 맡은 공예트렌드 페어 전시장을 어떻게 꾸밀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주제관 기획 전시는 약 1,200㎡에 달하는 공간에서 현대공예 분야와 전승공예 분야를 아우르는 한국 공예가 71명의 작품을 쇼케이스 형태로 선보인다. 또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트&헤리티지관’과 스튜디오, 브랜드, 기업, 공방들이 참여하는 ‘브랜드관’ 및 ‘창작공방관’, 학생들의 창의적인 공예품을 전시하는 ‘대학관’, 공진원의 사업 결과물을 선보이는 ‘KCDF 사업관’ 등 총 6개 관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보다 아트&헤리티지관의 규모가 확장되어 생활 공예 이외에도 아트 오브제로서의 예술 공예를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페어 행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개방된 형태의 주제관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전시 이외에도 라이브 쇼핑이나 우수작가상 및 대학관 우수작품상 시상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정구호 총감독은 “다양한 배경과 연령대의 공예작가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재료, 형태, 기법, 색감을 가진 작품의 향연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