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결정이 보류됐다. 문제로 꼽혔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은 충족했지만 그 외 다른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오지만 이 때도 요소수 전용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 차량용 요소수 부족 대책으로 산업용 요소수를 경유차에 쓸 수 있는지 검토한 결과를 발표했다. 차량용보다 순도가 낮은 산업용 요소수를 경유차에 주입했을 때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거나, 차량이 고장 나지 않는지 등을 실험한 결과다.
이번 실험은 산업용 요소수의 요소 농도를 차량용 수준(32.5% 내외)으로 제조한 6개 시료를 만든 뒤, 그 중 중·상 수준의 알데히드 농도를 가진 2종을 차량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험 차량은 배기량 2500cc급 경유 화물차다.
다만 정부는 아직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사용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량용 요소수의 경우 18개의 제조 기준이 정해져있지만 산업용은 그런 기준이 없어 제품마다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실험 차량 역시 1종뿐이어서 검토 결과를 모든 경유차에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환경부는 요소수 제조업체와 자동차 제작사 등도 산업용 요소수 사용에 따른 환경적 영향과 안전성 문제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추가 시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주 내에 추가 실험을 시작할 방침이다. 추가 실험에서는 산업용 요소수 시료를 보다 다양화하고, 실험 차종의 범위 역시 넓힐 계획이다. 추가 실험 결과는 다음주 중 발표될 전망이다.
설령 다음주 2차 실험 결과가 나오더라도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 사용 결론이 내려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성, 안정성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만 가지고 산업용 요소수 전환을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요소 수급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적인 판단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