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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위기 속 추가접종 단축 서두르는 정부…얼마나 줄일까

입력 | 2021-11-16 14:28:00

2021.11.8/뉴스1 © News1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시행 중이던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줄여 겨울철 유행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추가접종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추가접종도 효과가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방역에 신경써 애초에 돌파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전문가 조언도 있었다.

◇정부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기간 단축 검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오후 세종시 소재의 한 의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받으며 정부가 추가접종 간격을 3~4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질병관리청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검토해 조만간 (추가접종 간격을) 확정할 것”이라며 “6개월, 5개월보다 조금 더 빨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후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위중증 환자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을 경우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일시 중단하는 비상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이미 수도권 지자체(서울·인천·경기)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76.1%를 기록해 기준을 넘어섰다. 다만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환자실 이용률이 수도권이 집중돼 전국적으로는 61.7% 가동률(1127개 중 695개 사용)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한 겨울에 들어서면서 추가 대유행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추가 병실 확보에 나서는 한편 백신 접종 완료 후에도 돌파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서둘러 이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데이터상으로 백신 접종 후 항체가 감소하는 것이 명백하고 안전성 문제에 있어서도 추가접종 대상이 고위험군이라 이익이 피해보다 명백하게 큰 집단”이라며 “이상반응에 대한 문제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층이나 질환 등으로 면역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면역 활성화가 빨리 안되다보니 돌파 감염이 발생하면 중증으로 갈 수 있다. 추가접종으로 좀 더 빠르게 중화항체를 만들어 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이식 환자들의 경우 2차 접종 후 2개월 뒤부터도 추가접종을 하면 효과가 많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부스터샷 18~49세로 확대되나?…언제쯤?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간격을 조정하는 것 외에도 접종 대상을 확대할 지도 관심사다.

현재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면역저하자, 고령층, 병원 등 의료기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추가 접종을 시작했다. 또한 이달부터는 기존 얀센 백신 접종자들 및 18~49세 고위험자 및 50대 연령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이 시작됐다. 아직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은 검토 중이다.

이에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지 않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추가접종을 권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천 교수는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확진자가 많이 증가할 때는 그게(추가접종이) 필요하다”면서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건강한 사람이라면 방역을 더 철저히 지키면서 돌파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신의 보호효과가 크지만 100%는 아니고 부스터의 효과가 떨어질 때마다 접종을 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천 교수는 이어 “추가접종은 중증이나 사망자가 될 수 있는 분들을 선별해서 우선적으로 접종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美, 英도 부스터샷 대상 확대중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5세 이상 고령자 및 18세 이상 고위험군 또는 얀센백신 접종 후 2개월이 지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 일부 지역에선 18세 이상 전 성인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영국 정부 또한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50대 이상 및 기저질환자에서 4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추가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또 1회 접종만 가능했던 16~17세 연령을 대상으로도 2차 접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연령의 경우 부스터샷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이 10배, 입원 확률이 18.7배 그리고 사망률이 14.7배 감소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12세 이상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