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마무리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출이 오른 가운데, 최근 값이 뛴 계란 매출도 덩달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행사 기간이던 지난 1~14일 기준 계란 매출이 전년 대비 39.1% 상승했다. 샤인머스캣(76.4%), 돼지고기(26.1%), 생선회(15%), 와인(11.8%)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계란 매출이 27.4% 올랐고 한우가 23.4%로 뒤를 이었다. 부피가 크고 햅쌀이 시장에 풀린 영향으로 쌀 매출도 6.2% 증가했다.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 유행 여파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내놓은 ‘2021년 3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3분기(9월1일 기준) 국내 산란계는 7072만2000마리로 전년 동분기 대비 313만1000마리(-4.1%) 줄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485만1000마리 늘었지만 여전히 AI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 기간 도중 평소 많이 찾는 10구보다 한 판(30구)을 찾는 고객이 많았다”며 “마치 명품처럼 계란도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생겨서 소비자들이 많이 산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단계적 일상 회복 분위기를 타고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27%까지 상승했다.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통상 이용객이 적은 월요일(1일)에 시작, 다수 백화점이 문 닫는 세 번째 월요일(15일)에 끝났다. 하지만 지난 14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은 할인 행사장 매대에 깔린 겨울 옷을 보는 손님으로 붐볐다.
행사 기간인 1~14일 기준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7.5%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23.7%, 롯데백화점은 13.7% 올랐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전년 대비 색조 화장품 매출도 21.6% 상승해 입점 뷰티 브랜드사 숨통을 틔웠다.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구입하는 ‘보복 소비’ 대명사로 꼽히는 명품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명품 부문 매출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각각 43.7%, 33.0%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 회복 여부와 관계 없이 명품 브랜드별로 주요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대 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샤넬은 올해에만 주요 제품 가격을 4차례 인상했고, 앞서 1월 ‘19 플랩백’ 소재 디자인을 바꿔 사실상 인상한 것을 포함하면 5번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