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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사시 대만 방어할 것”에서 ‘하나의 중국’ 지지로 후퇴

입력 | 2021-11-16 15:22:00


 유사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열린 미중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시행해왔고,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양안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달라’는 시 주석의 요구에 대한 응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사시 대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타운홀 행사에 참석해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 “미국은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후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백악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며 수습에 나섰었다.

이랬던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서 대만은 중국의 땅이고,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대만의 독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

이번 회담에 앞서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발언하는 대신 중국은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진의는 대만이 중국 땅임을 인정하지만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의 대만 관련 정책인 ‘전략적 모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