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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이든에게 “지구는 中·美 각자 발전할 수 있을 만큼 광활”

입력 | 2021-11-16 15:24:00

(중국 국무원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 News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화상 정상회담에서 지구는 중국과 미국을 모두 수용할 만큼 광활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어깨를 견주고 세계를 양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미·중 관계 발전 경험과 교훈을 종합하면 새로운 양국 관계는 상호존중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세 가지 원칙 가운데 ‘상호존중’을 가장 우선 순위로 꼽았다. 그는 중·미는 “서로의 사회제도와 발전의 길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며 “각자의 발전적 권리를 존중하며 평등하게 대하고 이견을 통하며 구동존이(같음을 추구하나 서로 다름도 인정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두 번 째 원칙으로 평화공존을 주장하며 “서로 충돌하지 않고 대결하지 않는 것이 양측이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마지막으로 평화 공존을 제시하며 “미중의 이익이 깊어 협력하면 양쪽에 이익이 되지만 다투면 모두가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특히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며 “제로섬을 게임을 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지구는 충분히 크다”는 발언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태평양은 충분히 넓다”는 발언의 확장판으로 보인다.

2013년 팜스프링에서 시 주석은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광활한 태평양은 미국과 중국 같은 두 대국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발언은 태평양, 즉 동북아를 넘어 이제 세계로 뻗어나갈테니 미국에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일종의 도전과 같이 느껴졌다.

시 주석은 2014년에도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 연설에서 “광활한 태평양에는 중국과 미국 두 대국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며 양국 간 ‘신형 대국 관계’를 강조했다.

하지만 2021년을 맞은 시 주석은 이제 태평양이 아닌 ‘지구’를 언급하며 중국이 태평양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미국과 경쟁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