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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 ‘北핵-미사일 탐지’ 3大 정찰기 日에 속속 집결

입력 | 2021-11-16 15:39:00

北도발 정밀감시…中견제 강화 포석도




핵·미사일 활동을 감시하는 미국 공군의 ‘3대(大) 정찰기’들이 최근 한반도와 가까운 주일미군 기지에 속속 집결해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관련 동향을 정밀 감시하는 한편 중국의 군사력 견제를 위한 미국의 사전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동아일보 DB

16일 군용기 추적사이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 본토 기지 소속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1대가 일본의 요코타 기지에 도착했다. 미 공군이 3대를 운용 중인 코브라볼은 광학장비와 적외선 센서 등으로 탄도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수백 km 밖에서 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수집된 정보는 미군 지휘부를 거쳐 백악관으로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될 때마다 한국으로 날아와 휴전선과 동·서해상에서 대북 정찰임무를 수행해왔다.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 동아일보 DB

앞서 14일에는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도 미 본토에서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전진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찰기는 수백 km 밖에서 미사일 발사를 위한 지상원격계측장비의 발신 신호를 포착하고, 미사일 발사 후 궤적을 추적하는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동서해 상공에서 북한 전역의 전파 통신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또 미국이 단 2대만 보유한 콘스탄트 피닉스(WC-135W) 특수정찰기 1대도 지난달 19일부터 가데나 기지에 배치돼 일본과 동해상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6일에도 요코타 기지 일대에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스탄트 피닉스(WC-135W) 특수정찰기. 동아일보 DB

콘스탄트피닉스는 핵실험이나 핵물질의 재처리 과정에서 대기로 퍼져나간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수집해 핵활동 여부를 식별하는 핵탐지 정찰기다. 과거 북한의 6차례의 핵실험 전후에도 한반도로 전개돼 핵탐지 임무를 수행했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보유한 135 계열의 핵·미사일 정찰기들이 한반도 인근 주일미군 기지에 모두 집결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노력은 기울여가되 핵·미사일 감시의 고삐는 더 조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