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에 필로폰 등 마약을 숨겨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밀반입한 일당과 이 마약을 투약한 구매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판매한 마약 유통조직 총책 50대 남성 A 씨 등 일당 26명과 이들에게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45명 등 71명을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과 엑스터시, 합성대마, 케타민 등 시가 27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28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 6.64kg은 지난 한 해 동안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24.5kg)의 27%에 달한다.
마약 조직들의 밀반입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7월 부산본부세관과 검찰이 항공기의 감속장치인 ‘헬리컬기어’의 원통형 중심부에 대량의 필로폰을 채워 밀수한 일당을 적발한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아보카도의 씨앗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코카인을 채워 밀수하려던 일당이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샴푸 용기 안에 마약류를 담아 들여오는 경우나 영양제 캡슐 안에 필로폰 가루를 채워 반입하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관세청의 마약류 밀수 적발 건수는 총 6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9% 늘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