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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日IT기업주문반 100% 취업… 해외 취업길 ‘활짝’

입력 | 2021-11-17 03:00:00

소프트뱅크 등 40명 전원 합격
주문식 교육-산학협력 경험 성과
비즈니스 관련 입국 규제 풀리며
일본 기업 취업 더 활발해질 듯



16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 일본IT기업주문반 강의실에서 컴퓨터정보계열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이 학과 40명 전원이 최근 일본 기업에 합격했다.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가 해외 취업 길을 다시 활짝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일본 기업의 채용 확정 소식이 잇따르면서다. 일본 정부가 최근 비즈니스 관련 입국 규제를 풀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의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주문반은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질렀다. 내년 2년 졸업 예정자인 컴퓨터정보계열 40명 전원이 이달 초 일본 기업으로부터 채용 확정 통보를 받아 놓고 노심초사했기 때문. 글로벌 기업인 소프트뱅크 1명을 비롯해 대기업 11명, 유망 중견 및 벤처기업 29명이 합격했다. 모두 내년 4월경 정식 입사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에 입사하는 3학년 박시연 씨(24)는 “영진전문대 입학할 때부터 꿈꿨던 회사에 합격해 정말 기쁘고 설렌다. 코로나19 시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학의 지원과 교수님들의 가르침, 동기들의 응원 덕분에 해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여파를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을 제한해왔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일본 취업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진전문대 일본IT주문반의 100% 채용 확정 소식은 그동안 쌓아온 ‘해외 취업 역량’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영진전문대는 지난해 언택트(비대면) 해외 취업 시장을 준비했다. 학생들의 온라인 영상 면접 지원과 원어민 일대일 외국어 취업 캠프, 신규 채용 일본 기업 발굴을 적극 추진했다. 정영철 컴퓨터정보계열 지도교수는 “일본 취업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주문식 교육, 산학협력으로 다져진 경험으로 이겨냈다. 일본 기업이 요구하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활용한 캡스턴 디자인(제작 실습)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올해 일본 기업 6곳을 신규로 발굴해 컴퓨터정보계열 재학생 16명을 합격시켰다. 작곡가를 목표로 4년제를 다니다 영진전문대로 유턴한 정연성 씨(27)는 일본 자율주행 선박 전문기업인 JRCS㈜에 합격했다. JRCS는 1948년 설립해 선박의 발전기를 제어하고 안전한 항해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만들다 최근 AI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개발했다. 정 씨는 “음악과 전혀 다른 영역의 공부를 하는 것이 두려운 일이었지만 대학의 커리큘럼(교육과정)으로 극복했다. 시스템 설계와 구현 전체를 이끄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 일본IT기업주문반은 내년 졸업 예정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406명을 일본 기업에 진출시켰다. 상당수가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에 합격해 취업의 질적 수준도 높은 편이다.

영진전문대는 최근 2년간 교육부 정보 공시 기준 국내 4년제 및 전문대를 통틀어 해외 취업 1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해외 취업자는 603명에 이른다. 최재영 총장은 “글로벌 명품 인재 양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덕분에 해외 취업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모든 대학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