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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오른쪽에 ‘시주석 그림자’ 딩쉐샹 눈길

입력 | 2021-11-17 03:00:00

미중 정상회담 中측 배석자로
“차기 지도자 그룹 낙점” 해석도




15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로라 로젠버거 중국담당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부장, 셰펑 외교부 부부장 등이 자리를 잡았다.

중국 측 회의 배석자 중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바로 오른쪽 옆자리에 앉은 딩쉐샹(丁薛祥·59·사진)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측 나머지 배석자들은 그동안 국내외의 정치 외교 무대를 통해 얼굴이 웬만큼 알려진 인물들이었지만 딩 주임은 그렇지 않았다. 1962년생인 딩 주임은 중국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정치국원(총 25명) 중 3명뿐인 1960년대 이후 태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은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 부속실을 합쳐 놓은 기능을 하는 곳이다. 시 주석이 참석하는 거의 모든 행사나 일정은 딩 주임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그는 ‘시진핑의 그림자’로 불리기도 한다. 2017년 중앙판공청 주임에 오른 그는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며 시 주석을 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그가 이번 정상회담에 배석했다는 것은 시 주석이 그를 차기 지도자 그룹으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동안 중앙판공청 주임을 거친 인사들은 대부분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7∼9인으로 구성) 위원까지 올랐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