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인 3명 중 2명이 ‘대학은 가야한다’고 생각하며, 10명 중 4명은 ‘살면서 학력에 따른 손해나 소외감 경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리서치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학 진학 및 학력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학에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5%,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3%였다. 성별이나 연령대와 관계없이 대학에 가야 한다는 응답이 60% 이상으로 높았다.
학생의 학업성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37%가 ‘학생의 노력과 열의’를 꼽았다. ‘가정의 경제적 뒷받침’이라는 응답이 26%로 뒤를 이었으며 ‘가정의 학습 환경(12%)’, ‘학생의 타고난 능력(11%)’도 10% 이상의 응답을 받았다. 반면 ‘학교나 학급의 학습 분위기(7%)’, ‘교사의 지도(4%)’ 등 교육기관을 꼽은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살아오면서 학력 때문에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48%가 그렇다고 답했고, 44%는 학력 때문에 소외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력이 낮은 사람에게 우월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23%로 높지 않았으나, 학력이 높은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42%로 꽤 높은 수준이었다. 학력은 능력의 척도라는 응답은 41%, 학력은 인격의 척도라는 응답은 14%로 나타났다.
학력 수준별로 살펴보면, 고졸 이하인 응답자 중 57%가 살아오면서 학력 때문에 손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52%는 살아오면서 학력 때문에 소외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모두 대학 이상 학력인 응답자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은 결과이다. 대학 이상 학력의 응답자로 한정할 경우, 전문대 학력 응답자 중 46%가 살아오면서 학력 때문에 손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해 4년제 대학 학력 응답자들에 비해 높았다.
비수도권 4년제 대학 학력을 가진 응답자의 45%가 학력이 높은 사람에 열등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학력이 고졸 이하인 응답자의 응답(44%)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수도권 4년제 학력인 응답자의 응답(33%)보다 12%포인트 높은 결과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