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예비소집에 참여한 수험생에게 수험표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수능 직전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커지면서 돌파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에서 만난 수험생들은 수험표를 받으니 수능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고 입을 모았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수험표 배부는 ‘드라이브 스루’와 ‘워킹 스루’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모와 함께 차량으로 학교를 방문한 수험생들은 차량에 탑승한 채로 운동장에 설치된 수험표 배부 책상 앞에서 바로 수험표를 전달받았다.
교사들은 수험표와 함께 ‘수능 떡’ 등 학교에서 준비한 선물을 건네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예비소집에 참여한 수험생에게 수험표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수험표를 건네받은 수험생들은 같은 수능 시험장에 배정받은 친구를 만나면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김다빈양(18)은 “지금까지 달려온 길이 무너질까 무섭기도 하고 ‘정시파’여서 재수를 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있다”면서도 “자습이 끝난다는 해방감은 좋다”며 웃었다.
옆에 있던 김하정·김채연양(18)도 빨리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맞장구를 치며 들뜬 기색을 내비쳤다.
지난해부터 2년째 감염병 사태가 이어지면서 무뎌진 감도 없진 않지만 일부 수험생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만 1436명이 발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화여자외고도 수험표를 받기 위해 운동장으로 걸어들어오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일일이 발열체크를 했다.
재수생 윤모씨(19·여)는 “백신을 맞았는데 완벽히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걱정이 없진 않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 이후에 위드코로나를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정민양(18)은 “중간에 열이 나면 혹시나 코로나19에 걸렸나 걱정됐다”며 “지난주에도 열이 나서 걱정했는데 엊그제 다행스럽게도 열이 내렸다”며 안도했다. 그러면서 “예비소집에 갔다가 일찍 집으로 간 뒤 마지막으로 정리 노트를 보고 일찍 자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예비소집에 참여한 수험생에게 수험표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재수생인 이모씨(19·여)는 “수학 공통과목은 이과랑 같이 치니까 확실히 문과가 불리하다”면서 “수시에 지원한 6개 전형이 모두 논술인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몰려 있는데 이번 주만 코로나19를 잘 조심하면 큰 난관을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편 18일 오전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2022학년도 수능이 일제히 시작된다. 올해 수능에는 총 50만9821명이 지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