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30세 미만(1992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을 중단한다.
국내에서 처음 위탁 생산해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은 연내 종료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 결과 및 백신 접종 변경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모더나로 1차 접종한 경우 2차 접종은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한다.
18세 이상 성인이 기본접종을 완료한 뒤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하는 것은 가능하다. 추가접종 시에는 모더나 백신 용량을 기본접종(100㎎)의 절반인 50㎎만 사용돼 화이자(30㎎)와 비슷하고, 이 경우 추가접종이 심근염·심낭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근거가 없는 점이 감안됐다.
당국의 이런 조처는 30세 미만 연령층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스웨덴·핀란드·독일·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 확률이 화이자 백신보다 높아 30세 미만에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간 심근염·심낭염 신고율 등에 큰 차이가 없다. 지난 6일 기준 30세 미만의 심근염·심낭염의심 신고는 모더나 백신의 경우 총 37건으로 10만명당 1.29건, 화이자는 152건으로 10만명당 1.38건이다.
신고 사례 중 심근염·심낭염으로 진단된 건수는 모더나의 경우 10만건당 0.49건, 화이자는 0.45건을 보여 모더나의 발생률이 약간 높은 상황이다.
반면 일부 해외국에서는 30세 미만에서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이 뚜렷이 높게 나타난다.
프랑스의 경우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은 10만건당 13.16건으로 화이자(10만건당 2.67건)의 약 4.9배 높다. 독일에선 모더나 백신을 맞은 12~74세 남성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은 10만건당 11.41건으로 화이자(10만건당 4.81건)의 2.4배에 이른다.
추진단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활용한 접종을 점진적으로 종료한다. 1차 접종은 11월 말까지, 2차 접종은 12월 말까지 실시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해 국내에서 코로나19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24일부터 공급해 왔다.그간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등 고위험군을 시작으로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 60~74세 고령층 등을 포함한 약 1100만명에게 접종했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약 1000건 미만의 접종이 진행됐으며, 주로 2차 접종 위주로 시행돼 점차적으로 접종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은 30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사전예약 없이 잔여백신 등으로 시행 중이다. 11월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유한 접종기관에서는 유효기간이 도과하지 않은 백신을 활용해 1차 접종이 가능하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 8주 후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하게 된다. 단, 피접종자(50세 이상)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희망할 경우 1차 접종 4주 후부터 가능하며, 백신의 유효기간을 고려해 연말까지로 한정된다.
현재 50세 미만에 대해서만 교차접종을 적용 중이나, 50세 이상의 경우에도 교차접종 희망 시 제한없이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1일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이 예약된 대상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실시하며, 세부사항은 개별문자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처음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으로써 고위험군,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 접종으로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고 의료방역 등 사회 필수기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원활하게 공급해 준 아스트라제네카사(社)와 백신 생산·유통을 담당한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