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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또 집단 성폭행…16세 소녀 “가해자 수백명”

입력 | 2021-11-17 14:48:00

인권 운동가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



2021년 8월 4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9살 소녀 성폭행 살해 사건 시위 현장. (GettyImages)/코리아


노숙 생활을 하는 10대 소녀가 수백 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인도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최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 16세 소녀가 수개월에 걸쳐 수백 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8명의 남성을 입건했으며, 이 중에는 미성년자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소녀는 경찰 조사에서 13살 때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33세 남성과 결혼한 적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로부터도 성폭행당한 뒤 집을 떠나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11일 인도 아동복지위원회(CWC) 역시 성명을 통해 이 소녀가 약 400명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해자 명단에는 현직 경찰관 2명도 포함됐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여성 인권 운동가인 요기타 바야나는 이번 사건을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이라고 칭하며 “경찰도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다. 이 소녀는 매일 고문당했다. 모든 범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인도는 2020년 한해에만 발생한 여성 대상 강간 사건이 2만 8000건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략 18분마다 한 건씩 발생한 셈이다. 한 전문가는 “많은 사람이 두려워서 숨기는 것까지 고려하면 실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는 지난 2012년 뉴델리에서 발생한 여학생 집단 성폭행 및 살해 사건 이후 성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왔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범행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마하라슈트라주 돔비블리시에서는 15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남성 33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이중 29명이 체포됐다. 지난 8월에는 델리에서 9살 여자아이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당했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