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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합참차장 “中 극초음속 무기 선제공격용…美에 핵공격 가능”

입력 | 2021-11-17 17:07:00


중국이 올여름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해 미군 2인자가 “선제 핵공격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난 7월 발사한 극초음속 무기 실험의 내용을 일부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튼 차장은 “당시 중국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체가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중국으로 돌아갔다”며 “목표물을 충분히 가깝게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발사한 극초음속 무기는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지구를 한 바퀴 돈 것으로 전해졌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예측 가능한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 장거리 레이더를 통해 포착이 가능하지만, 극초음속 무기는 비행 고도가 훨씬 낮아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더 어렵다.

하이튼 차장은 “중국이 현재 수백 개의 새로운 미사일 격납고를 건설 중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언젠가는 미국에 기습 핵공격을 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쏜 무기가 선제공격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이튼 차장은 또 미국은 자체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중국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짚었다. 중국은 이미 중거리 극초음속 무기 하나를 배치한 반면 미국은 첫 번째 무기를 배치하는 데 아직 몇 년이 더 걸린다고 한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중국은 수백 번의 극초음속 무기 실험을 했지만 미국은 실험을 9번 밖에 하지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의 시험을 스푸트니크(1957년 소련이 쏜 세계 최초 인공위성)와 비교하면 어떠냐는 물음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꽤 인상적이다. 하지만 스푸트니크는 미국에 위기감을 느끼게 했지만 이번 실험은 그렇게 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내 생각엔 아마도 그 실험이 절박함을 느끼게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CBS뉴스는 “수십 년 동안 미국과 러시아의 핵 균형을 이룬 것은 어느 쪽도 성공적인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지금 선제공격 능력을 개발하려고 한다면 그 균형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