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뉴시스
미국과 일본이 무역, 디지털,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양자 통상 협력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대두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지역에서 미일 주도로 경제 질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방일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경제산업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은 17일 도쿄에서 회담을 하며 새로운 ‘미일 통상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3개 부처 국장급이 이르면 내년 초 협의를 시작한다. 아사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설치한 양국간 무역교섭 협의체가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라며 “일본은 미국 측에 자동차 분야 관세 철폐를 요구했는데 새 협의체가 발족하면서 관세 철폐 교섭은 사실상 동결된다”고 분석했다.
새 협의체는 불투명한 산업보조금 등 중국 관련 통상문제에 대처하고, 환경, 노동, 디지털경제 등 과제를 다룰 전망이다. 경제산업성 간부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일미(미일) 무역협정을 교섭하는 자리가 아니고 협력 기회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미일 협의에 대해 “중국 정부에 의한 산업보조금 등 공정한 경쟁을 왜곡하는 무역 관행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일본이 보조를 맞춰 대항하는 것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