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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조절-적당한 운동이 중년 건강의 열쇠… 젊어서부터 신경 쓰자”[톡투 건강]

입력 | 2021-11-18 03:00:00

만성질환(울산편)
노년층 만성질환 유병률 84% 달해… 체중 감량하고 채소 위주 식단 중요
청소 등 가벼운 활동도 꾸준히 해야… 관절염 있는 경우 계단 이용 삼가고
노안 예방하려면 멀리 보는 연습을




12일 울산 남구 울산도서관에서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와 울산대병원이 함께한 톡투건강 ‘만성질환’이 진행된 가운데, 울산대병원 전영지 가정의학과 교수(위쪽 사진), 박동휘 재활의학과 교수(가운데), 이창규 안과 교수가 각각 강연을 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제공

12일 울산 남구 울산도서관에서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와 울산대병원이 함께한 톡투건강 ‘만성질환’이 100여 명의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역 주민과 지역 최고 전문의를 연결해 현장에서 각종 질환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톡투건강은 ‘톡투건강TV’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울산대병원에서는 △전영지 가정의학과 교수 △박동휘 재활의학과 교수 △이창규 안과 교수가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백내장 등 만성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현장에서는 실시간 댓글을 통해 각종 질환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전문가 답변이 이어졌다. 이번 건강토크쇼는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후원했다.

○ 집에서 가벼운 활동 꼭 필요

전 교수는 ‘일상 습관이 중년 노년 삶의 질 바꾼다’를 주제로 첫 강연을 시작했다. 전 교수는 “65세 이상 연령 중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이 84%에 달한다”며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운동을 통해 관리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체중 줄이기 △고칼로리 음식 피하기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피하기 △콜레스테롤 많은 음식 주의하기 △당질 섭취 주의 △알코올 제한 △채소는 충분히 △싱겁게 먹기 등을 제안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으로는 계란 노른자를 포함한 알류, 육류의 내장과 껍데기, 생선 내장, 오징어, 장어 등을 언급했다. 전 교수는 “국내 고혈압 환자가 1200만 명이나 되지만 제대로 혈압을 조절하는 인구는 절반 정도인 650만 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고혈압도 △소금 섭취 제한 △체중 감량 △절주 △운동(매일 30∼50분)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는 방법이 운동이다. 전 교수는 “운동은 체지방 감소, 근육량 증가, 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 개선, 근골격계 및 내분비대사 기능 향상, 노화 방지 및 면역기능 향상,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모두 도움이 된다. 다만 운동만 열심히 하지 말고 집에서도 청소 등 가벼운 활동이 지속적으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증 생기면 운동 방식 바꿔라

두 번째 강연자인 박 교수는 ‘100세 시대, 관절 건강 내 몸의 이야기를 들어라’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우리 몸 중에서 뼈와 관절은 다른 신경이나 근육과 달리 30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며 이른 나이부터 몸 건강에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관절 건강에 대해 가지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4가지로 구분했다. 구체적으로 △운동은 관절 건강에 좋다. 무릎이 아플 때일수록 운동을 더 해야 한다 △관절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다 △무릎은 최대한 안 쓰고 아껴야 한다 △근육을 키우면 관절통이 줄어든다 등을 잘못된 오해로 꼽았다.

박 교수는 “운동에도 밸런스가 중요한데, 과도한 운동이나 지나친 운동 부족 모두 건강에 좋지 않다”며 “운동을 하고 난 뒤 관절이 붓거나 아프면 운동량이나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계단 오르기, 계단 내려가기, 달리기 등이 관절 건강에 좋지 않은 만큼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 다초점 렌즈 무턱대고 넣으면 안 돼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눈이 뿌옇게 보여요! 백내장인가요, 노안인가요?’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이 교수는 “우리 몸이 1000냥이라고 한다면 눈 건강이 900냥”이라며 “그만큼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눈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노안의 정의와 치료법도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노안은 45세부터 64세까지 주로 발생하며 65세가 지나면 더 심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거리 작업이나 자극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평소에도 멀리 보는 연습을 해야 노안이 생기는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정체의 조절 능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단순히 노안을 교정하려는 목적으로 다초점 렌즈 삽입 등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히려 이런 경우 근거리 작업이 어려워지거나 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다초점 렌즈 삽입 수술은 야간 운전을 하거나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울산=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