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 이후 항체가가 감소한 것으로 처음 조사되면서 추후 감염과 중증·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우려 등으로 추가 접종을 망설이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추가 접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접종 당국의 효과적인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감염 취약시설과 60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 간격을 4~5개월로 단축했다.
간격 단축 결정에 바탕이 된 근거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 접종 완료군의 중화항체(바이러스를 중화해 감염 예방을 유도하는 항체) 생성 비율(항체양전율)과 지속 기간이다.
접종 당국이 국내 20~59세 접종 완료군을 대상으로 항체양전율을 분석한 결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 접종군에서 1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단일 접종군과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 접종군이 각각 99%였으며, 얀센 접종군은 90%로 가장 낮았다.
항체 지속 기간은 화이자 단일 접종군에서 5개월, 아스트라제네카 단일 접종군에서 3개월까지 일정 수준 유지됐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항체가가 점차 줄었다.
이 분석을 통해선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효과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고령층 접종 효과가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하면, 항체양전율이 낮고 지속 기간이 짧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령층에서 접종 완료 4개월 이후에 돌파감염이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당국의 분석도 더해졌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가 기준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게 없고, 고령층이 빠져 있어서 정확한 효과 감소를 알 수는 없다”면서도 “고령층은 애초 항체 생성률이 낮고, 항체가도 더 일찍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추가 접종으로 항체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간격 단축에 따라 감염 취약시설 입소·종사자를 시작으로 추가 접종이 서둘러 진행된다. 60~74세 고령자는 이르면 오는 22일부터 사전예약을 거쳐 다음 달 6일부터 추가 접종하게 된다. 당국은 연말까지 추가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높은 추가 접종률을 달성하려면 당국의 접종 참여 설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접종을 마쳐도 감염 위험이 여전한데 굳이 추가 접종할 필요가 없거나 이상반응이 우려돼 접종을 망설인다는 이들이 곳곳에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외래오시는 분들 중에선 감염 예방이 안 되는데 접종할 필요가 있냐는 분들도 있고, 이상반응 때문에 또 접종하기 싫다는 분들이 있다”며 접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일 기준 인구 10만명당 돌파감염 발생률은 99.2명이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에서 183.4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153.0명, 60대 150.1명이 뒤따랐다. 중증환자 규모는 10월 4주차 333명에서 이달 1주차 365명, 2주차 447명으로 증가했다. 10월 2주차 64.7%였던 위중증 환자 중 고령층 비율은 10월 4주차 74.2%, 이달 2주차 82.1%로 올랐다.
추가 접종으로 인한 이득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추가 접종을 한 이스라엘 사례를 많이 제시한다. 접종 완료 5개월 이상 지난 60세 이상이 추가 접종한 경우 확진율과 중증화율이 각각 10분의 1,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돌파감염률 증가와 추가 접종 이득도 중요한 정보지만 이상반응 우려가 여전하다”며 “당국이 이제서야 백신안전성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이상반응 조사와 관리에 나섰지만, 대상자들의 접종 우려를 떨치지 않는 한 접종 망설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