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 2021.11.16/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교통방송) TV의 유지 필요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 TBS 출연금을 삭감한 것은 편파적이라는 이유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의회에서 진행된 시정 질문 답변에서 “TBS TV가 필요한지 되짚어볼 시점이다. 경영합리화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유능한 사장이라면 사람들이 거의 보질 않는 TV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 고민해야 한다”며 TBS 3개 방송(TV, FM, eFM) 중 TV 시청률이 0.052%에 불과한 만큼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시 산하 투자 출연기관 가운데 일부 재단을 제외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관은 평균 재정 자립률이 33~53%가 됐다”며 “그런데 TBS는 지난 2년간 20.4%에 불과하다. 이 정도 되면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TBS가) 편향적이라는 데 공감하지만, 그 이유로 삭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 의원은 “독립한 지 2년도 안 된 기관에 걸음마도 안 뗐는데 달리기를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고 오 시장은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걸음마를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질문과 답변 시간을 공평하게 달라”며 오 의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며 오 의원은 한겨레 광고 중단이 시정 비판 보도를 이유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오 시장은 “광고비 집행에 대한 형평성 차원”이라며 “언론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고 이 문제는 그것과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독립된 언론의 힘으로 정부 정책이나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 대안 제시를 하려면 재정 자립이 가장 선행돼야 하고 그 힘은 광고 수입으로부터 나온다”고 예산안 삭감 배경을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