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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EU, 대화로 해결하자”…‘난민갈등’ 봉합 접어드나

입력 | 2021-11-18 11:06:00


폴란드 국경에서 난민 갈등을 일으킨 벨라루스가 유럽연합(EU)과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 사태가 봉합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관영 벨타뉴스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통화를 하고 난민 문제를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와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난민 사태를 EU-벨라루스 대표 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양국 정상은 “문제를 벨라루스와 EU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합의했다”며 “양측 관계자들은 즉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통화에서 메르켈 총리는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유엔과 EU에 의한 인도적 지원과 송환 시설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와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통화를 가져 국경 지역 난민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벨라루스는 EU 제재에 반발해 중동 등 출신 이주민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으로 보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U는 루카셴코 정권이 이민자를 무기 삼아 ‘하이브리드 공격’을 하고 있다며, 벨라루스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EU 외교장관들은 지난 15일 회의에서 이민자 수송을 도운 항공사, 여행사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 지대에선 전날 난민 수천명이 폴란드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국방수비대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국경수비대에 물건을 던지며 월경을 시도했고, 폴란드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맞서면서 혼돈이 빚어졌다.

벨라루스는 “위원회가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폴란드의 행동은 인간 안전에 반하는 반인륜 범죄”라고 규탄했다.

다만 벨라루스가 난민들을 인근 시설로 옮기면서 긴장은 다소 완화되는 모양이다.

폴란드 당국은 이날 사태가 진정됐다며, 쿠즈니차 국경검문소 일대 난민촌이 서서히 비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치에이 바시크 폴란드 내무차관은 벨라루스 당국이 버스를 이용해 난민들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전했다.

벨타 뉴스에 따르면 벨라루스 당국은 이들을 난방이 들어오는 국경 인근 물류센터로 옮겼다.

이라크도 18일 항공편을 띄워 자국민들의 귀국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라크 외교부에 따르면 이라크인 571명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한편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18일 폴란드를 찾아 영국군의 국경 강화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