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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층서 소득 오르고 격차 줄었다…“재난지원금 영향”

입력 | 2021-11-18 12:06:00


2021.9.6/뉴스1

올 3분기 재난지원금 지급과 경기 회복 등 영향으로 소득 분배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분위에서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최하위인 1~2분위 소득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개선되면서 상하위 격차가 완화된 것이다.

통계청이 18일 펴낸 ‘2021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대표적인 소득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2인이상 비농림어가)은 4.55배로 지난해 3분기(4.92배)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조사 개편 이전과 이후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존 최저 기록인 2015년 3분기와 동일하다.

이에 정부는 “소득분배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라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대비해 분배 상황은 4분기 연속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분배지표 개선은 소득 하위부터 상위까지 전(全) 분위에서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통계청 제공

소득 5분위별 가구 총소득 증가율은 Δ1분위 21.5% Δ2분위 12.0% Δ3분위 8.6% Δ4분위 7.6% Δ5분위 5.7%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일 수록 소득 개선율이 높았는데, 작년 이맘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역기저효과와 올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한 공적이전소득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2차 추경으로 마련한 5차 재난지원금 중 1인당 25만원의 국민지원금은 소득 하위 88%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지급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8월에는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이 지급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재난지원금이 1분위 소득에 영향을 많이 미쳤기 때문에 그로 인해 분배 지표가 개선됐을 수 있다”며 “1·5분위 모두 소득이 증가했지만 특히 1분위 소득이 더 증가함으로 인해서 격차는 완화됐다”고 말했다.

1~2분위 소득이 이같이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전체 총소득으로 봤을 때 1·2분위 소득 증가율은 2006년도 1인 가구를 포함해 가계동향조사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였다.

3분위의 경우 2010년 3분기(8.67%) 이후 가장 높았고, 4분위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최상위 5분위 소득은 2018년 3분기(7.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최하위 1분위는 근로소득(22.6%)과 사업소득(20.7%) 증가세가 다른 계층과 비교해 더욱 급격했다. 나머지 분위에서 근로·사업소득 증가율은 3분위 사업소득을 제외하고 전부 한자릿수이거나 오히려 뒷걸음쳤다.

1년 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타격과 고용 악화로 인해 소득 최하위 계층이 보다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1분위 근로·사업소득 개선은 이로 인한 역기저효과로 해석된다.

공적이전소득 증가율은 평소 복지수혜를 잘 받지 못하는 상위 계층일 수록 높았다. 각각 Δ1분위 21.8%(55만9000원) Δ2분위 26.8%(57만6000원) Δ3분위 31.4%(61만8000원) Δ4분위 32.7%(61만9000원) Δ5분위 41.0%(54만3000원) 등이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17만8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분위 소비지출은 436만1000원으로 4.3% 증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