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KT 박경수,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KS 출전 불발

입력 | 2021-11-18 12:15:00


자신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치던 KT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37)가 남은 시리즈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다.

KT는 18일 “박경수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오른쪽 종아리 비복근(종아리 뒤쪽의 두 갈래로 갈라진 근육) 내측부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수술은 필요하지 않지만, 6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지난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S 3차전에서 7회말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대타 안재석은 우중간 방면에 높게 뜨는 타구를 날렸고, 박경수는 뒤로 달리며 타구를 끝까지 쫓아갔다.

박경수는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끝내 타구를 잡지 못했다.

이후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한 박경수는 결국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검사 결과 6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박경수는 남은 KS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KS를 누구보다 고대하던 박경수는 아쉽게 생애 첫 KS 무대를 마감했다.

박경수는 프로 19년차에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았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에 뛰어든 박경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할 때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생 구단 KT가 몇 년 간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가을야구 데뷔는 계속 미뤄졌다.

KT가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박경수도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KT가 두산에 1승 3패로 밀려 탈락하면서 KS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올해 KT가 1위 결정전까지 거쳐 KS 직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박경수도 감격의 KS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꺾었을 때 눈물을 쏟았던 박경수는 KS에서도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의 우승을 향한 집념은 공수 맹활약으로 이어졌다.

박경수는 KS 2차전에서 결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1회 무사 1, 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강습 타구를 잡아내 병살로 연결했다. 이 호수비로 경기 흐름을 가져간 KT는 6-1로 승리를 거뒀다.

KS 3차전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0-0으로 맞선 5회초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해 KT에 선취점을 안겼다. 박경수의 홈런으로 기세를 끌어올린 KT는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KS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박경수는 KS 3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강습 타구를 몸을 던져 잡은 후 2루로 송구하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박경수의 공수 맹활약은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멈춰섰다.

경기에 뛸 수 없지만, 박경수는 계속 KT 선수단과 함께 할 예정이다.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 4차전에도 참석한다.

KT 관계자는 “박경수가 목발을 짚고 KS 4차전에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