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16/뉴스1 © News1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18일 소환했지만 권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응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이날 권 회장을 지난 16일 구속 후 처음으로 소환했으나 권 회장은 몸이 불편하다며 나오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권 회장 측 변호인만 불러 소환일정을 다시 조율했다.
검찰은 의혹의 정점인 권 회장이 출석하는 대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공모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권 회장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는 김씨의 관여 여부 등이 적시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이 권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김씨의 주가조작 가담 여부 수사로 빠르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속된 권 회장에게서 김씨의 관여 여부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후 김씨 소환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가 권 회장 등과 주가조작을 직접 공모했거나 범행을 도와준 방조 혐의 적용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해 주식 1599만주(636억원 상당)를 불법 매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김씨 증권계좌를 관리해 온 핵심 인물인 이모씨를 검거해 구속하는 등 신병을 확보한 것도 변수로 꼽힌다.
검찰은 지난달 6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잠적한 이모씨를 12일 검거해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이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10억원가량의 증권계좌를 받아 직접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