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중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2000원(전년 동기 대비 21.5%↑), 2분위는 264만7000원(12%↑), 3분위는 401만8000원(8.6%↑), 4분위는 579만2000원(7.6%↑), 고소득층인 5분위(상위 20%)는 1003만7000원(5.7%↑)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총 가구소득을 구성하는 근로·사업·이전소득 등 근로항목별 소득이 모두 증가했다. 8.0%는 통계청이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1분기 이후 15년 만에 역대 최대 폭이다.
근로소득은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 등 영향으로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자영업자 수는 감소했으나 소매 판매액 증가 등 영향으로 개선 됐으며, 공적이전소득은 기초 사회안전망 강화와 국민지원금을 포함한 2차 추경 집행 등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5.3%로 집계됐다.
덕분에 분배 상황은 눈에띄게 개선됐다. 3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로 1년 전 5.92배보다 낮아졌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즉 상위·하위 20% 간 분배 상황이 2019년 통계 개편 후 2020년 2분기를 제외하면 가장 좋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같은 분배 개선이 경기회복보다는 추석 직전 국민 88%에 지급한 1인당 25만 원의 국민지원금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향후 개선과제로 남았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