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린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의 아버지가 군 수사를 비판하며 1인시위에 나섰다.
이 중사의 아버지 이모씨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군의 수사 결과는 그야말로 국민을 우롱했다”며 “대통령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수백만 젊은이들을 위해 저와 면담 시간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5월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상관에게 보고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수사해왔다. 수사결과 이 중사 사건이 발생한 제20전투비행단 소속 군사경찰대대장, 군검사 등이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지만, 최종적으로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어 “저는 대통령께서 (이 중사의) 장례식장에 오셔서 억울한 명예를 되찾아주겠다고 말씀하신 걸 기억한다”며 “그렇게 강력하게 억울한 죽음을 해결해주시겠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여군 꿈을 가진 젊은 여성들이 희망을 저버리지 않게 저와 면담을 가져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전날 군 검사들의 대화 내용 녹취록을 공개하며 불기소 대상에 포함된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준장)이 가해자를 감싸는 등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실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날 군인권센터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