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왕 씨 사원증. 펑파이신문
초과 근무에 시달린 중국의 한 대기업 직원이 사망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달에 280시간을 일하는 과도한 업무 강도로 인해 과로사한 것이라는 유족의 주장이 나오자 분노가 확산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중국의 펑파이(澎湃)신문에 따르면 지난 5일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소속 30대 직원 왕장룽 씨(36·가명)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인 4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부검을 진행하지 않아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족 측은 왕 씨의 사망을 두고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왕 씨의 출퇴근 기록을 살펴보면, 10월 한 달 동안 26일을 근무했다. 시간으로 따졌을 땐 총 280시간을 일했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일주일 내내 야근했다. 3일에는 오전 8시 5분에 퇴근한 뒤 같은날 오후 7시 38분에 출근해 자정까지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왕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측 대변인은 유가족과의 협상에서 “이번 일은 회사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근무시간이 찍힌 출퇴근 카드 기록이 공개되면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노동법 제36조에 따르면 근로자는 하루 8시간, 일주일간 평균 44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근로시간제를 지켜야 한다. 또 근로자가 주 1일 이상 휴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