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차례 美방문 정계 지도자 만나 핵심 산업 등 경제협력 방안 논의 “한국 경제 존재감 키우는 데 한몫”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정재계와의 접점을 넓히는 등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각국 이해 관계자들의 존중과 지지를 확보하는 글로벌 스토리 모델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다.
18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약 속에서도 숨 가쁜 해외 일정을 소화했다. 5월과 7월, 10월 세 차례 미국을 찾았고, 11월에는 헝가리를 방문해 현지 정·관·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민간 경제외교 활동을 이어왔다.
최 회장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외 유력 인사들과 교류를 강화해 온 데에는 올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것과 더불어 탄소 감축과 공급망 재편이 화두로 떠오르며 글로벌 이해 관계의 폭이 넓어진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 회장은 특히 지난달 방미 당시 한국 기업인으로서는 드물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민주 양당의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온실가스 감축 등에 대해 환담했다. 앞서 5월 방미 당시에도 한미 산업장관과 주요 기업인들이 모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을 찾은 해외 유력 인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올해 6월 한국을 찾은 크리스 쿤스 미국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등 3명의 상원의원이 최 회장을 만나 배터리, 반도체 산업 협력 의견을 나눴다.
이달 10일엔 SK온 배터리 공장이 있는 미국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방한 중 최 회장을 만나 밤늦은 시간까지 만찬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미국 내 환경문제, 일자리 문제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5월 미국 조지아주와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를 방문해 ‘추모의 벽’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미국 내 아시아 소상공인 지원,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 모델 등도 추진 중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