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美출장… 글로벌 행보 재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바이오·이동통신기업 최고경영진을 만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위쪽 사진 오른쪽)을 만났고, 17일에는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아래쪽 사진 왼쪽)와 회동했다. 삼성전자 제공
약 열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세계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안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파운드리 2공장 최종 용지로 확정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회동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해 미래 사업을 키우고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뿐 아니라 백신,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17일(현지 시간)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세계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 본사를 찾아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 등과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10년 이상 친분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의 이번 회동을 계기로 차세대 통신 분야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과 8조 원에 달하는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의 역대 최대 규모 단일 수출 계약이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 동안 공급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 출장은 이 부회장이 글로벌 행보를 재개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모더나와 버라이즌은 최근 삼성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로 미래 협력 분야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와 오스틴시를 후보지로 놓고 검토해 온 삼성전자는 2억9200만 달러(약 3400억 원) 규모 재산세 절감 혜택 인센티브를 내건 테일러시를 최종 용지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4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