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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검토 중”

입력 | 2021-11-19 09:29: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현재 고려 중인 것(something we're considering)”이라고 답했다.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첫 미·중 정상회담을 한 지 사흘 만에 나온 발언이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신장지역에서 벌어진 인권탄압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외교적 보이콧이 검토 중인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지난 15일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화상회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표 선수단은 보내더라도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형성된 미국 대표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뜻한다.

바이든 정부가 실제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내릴 경우,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종전 선언 등 남북문제를 구상해온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미 상원의원들은 홍콩 민주주의 탄압과 위구르족 학살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가하는 개정안을 제안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5월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중국 정부를 존중한다면 어떻게 도덕적 권위를 주창할 수 있겠느냐”라며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했다.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선수 불참까지 포함한 전면적 보이콧을 주장했다. 그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문명 국가가 이번 대량 학살 올림픽에 할 수 있는 절대적인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