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2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한 직원이 F-150 트럭을 조립하고 있다. 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미국의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와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두 회사는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공동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포드에 특화된 새로운 차량용 반도체를 설계하고,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대한 반도체 생산과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이번 양사의 제휴는 포드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 등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WSJ는 “이런 움직임은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위기 속에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가까이 두거나, 아예 자체 생산하면서 공급망을 더 통제하려는 사례”라며 “자동차 회사들은 핵심 부품을 외부 공급자에게 아웃소싱하는 지난 수십 년 간의 결정을 되돌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GM 역시 향후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만 TSMC와 NXP반도체,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GM이 생산하는 차량은 기술적으로 계속 진보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요가 향후 몇 년 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지속될 공급망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자동차회사가 직접 반도체 생산에 뛰어드는 것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 권역 본부장도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외부 의존도를 줄여나가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그룹에서 자체 개발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