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2 대입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입시설명회는 대입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어가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로 북적였다.
종로학원은 1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광진구 건국대 동문회관과 종로학원 대강당 7곳에서 ‘정시 점수예측 및 전략설명회’를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종로학원은 지난해 학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대형 체육관 설명회를 취소했다.
종로학원은 현장 참석을 300명 이내로 제한했으나 설명회에 마련된 자리는 전날(18일) 치러진 수능 분석을 듣기 위한 수험생과 학부모로 가득 찼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학원 측에서 제공한 분석자료에 시선을 고정한 채 설명을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
입시설명회 현장에서도 올해 수능이 체감상 어려워 고전했다는 후기가 적지 않았다.
3년 전 수능을 보고 해외에 거주하다가 국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다시 수능에 응시한 이모씨(21·남)는 “국어에서 경제 지문을 푸는 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설명회를 찾은 대학생 친구는 주변 재수생 친구들이 처음 보는 문제가 많이 나와서 ‘멘붕’(멘탈붕괴)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어머니와 함께 온 고교 3학년 수험생 노모군(18)은 “국어가 조금 어려웠고 문과인데 수학도 너무 어려웠다”며 “가채점을 해보니까 수학 빼고는 잘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들끼리 다들 손잡고 재수하러 가자고 했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망한 줄 알았는데 등급 컷 낮아진 게 그나마 다행”
올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1등급 커트라인(기준점수)이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윤성씨도 “시험을 보고 나서 망한 줄 알았는데 등급 커트라인이 내려가면서 그나마 다행인 거 같다”고 말했다.
대입전략 연사로 나선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멘붕이 왔다는 얘기가 많다”며 “찬찬히 되돌아보면 어려웠으면 다 어려웠다. 그래도 돌파의 길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올해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수능이 치러지면서 과거 입시결과를 활용하지 못해 혼란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한모씨(53·여)는 “문·이과 통합형을 하면서 입시전략을 세우기가 혼란스러워졌다”며 “이전 통계 자료를 쓰지 못하고 선배 얘기도 들을 수 없으니 이번에 대혼란이 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한 학부모는 “어떤 과목이 유리할지 불리할지 모르니까 선택과목을 고르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