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정부 “코로나 중환자 병상… 수도권-비수도권 통합 운영” 의료 현장선 “실효성 없다” 비판… 거점-감염병 전담병원 추가 지정 “시설확충 시간 걸리고 의료진 부족”… 요양병원 등 내주 부스터샷 마무리 “항체 형성까지 앞으로 3주가 고비”
백신 피해자 가족들 정은경 청장에 항의 코로나19 백신 피해자가족협의회가 19일 충북 청주의 한 병원 앞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받고 나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가로막은 채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정 청장에게 가족 사망과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를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청주=뉴스1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이후 의료대응 체계의 부담이 점점 커지자 정부가 잇달아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가 19일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병상 문제’ 해결이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수도권 중환자, 1시간 거리 이내 비수도권으로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극단적인 경우 이송 도중 사망하는 환자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의 A상급종합병원장은 “환자를 이송할 때는 의료진도 반드시 동승해야 한다. 환자가 지금처럼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일일이 옮기는 건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비수도권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18일 오후 5시 기준 비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0.9%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1일(23.8%)보다 17.1%포인트 늘었다.
○ “위드 코로나 안착, 앞으로 3주가 고비”
19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이동형 음압 병실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정부의 또 환자 배정 요청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는 의료기관에는 손실보상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지금 정부 지시에 따라 코로나19 환자용으로 병실을 비워둔 의료기관에는 정부가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또 중환자 치료가 끝난 환자가 퇴원 또는 일반 병실로의 전원을 거부하면 치료비도 부담시키기로 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두 가지 대책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실제로 시행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3주를 위드 코로나 체제 안착의 고비로 보고 있다. 이달 26일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들의 부스터샷 접종이 마무리되고, 이후 항체가 형성되는 2주까지 고려한 기간이다. 이 시간 동안은 사실상 현재 수준의 방역 조치로 버텨야 하는 셈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병상 문제 때문에 국민 전체의 일상이 다시 멈출 수는 없다. 이 점을 의료계에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엄 교수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 이후 유행 상황에 대한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이 빗나가면서 연일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