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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美 FOMC 복병 가능성…“테이퍼링 가속화할 수도”

입력 | 2021-11-20 09:17:00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2명의 이사들이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만료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내놓았다.

연준의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과 크리스토포 월러 이사가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한 화상회의 연설에서 “경제가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상승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에 대해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금부터 12월 회의까지 데이터를 유심히 보겠다”며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월러 이사도 다른 행사에서 클라리다 부의장과 유사한 의견을 피력했다. 인플레이션 상승한 동반된 경제 반등은 연준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부양조치를 긴박하게 회수해야 할 필요성을 높인다고 월러 이사는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빠르게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악화하면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고 완화 조치를 내년 더 빨리 제거하는 것을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월러 이사는 “테이퍼링 과정을 어떻게 전개할지를 결정하는 데에 앞으로 몇 개월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월러 이사는 금리 인상 이전에 테이퍼링 종료의 중요성은 강조했다. 테이퍼링을 재빠르게 진행해야 연준이 현행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선택안이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테이퍼링이 1분기 말 종료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연준 전체로 예상되는 종료 시점 내년 6월말보다 3개월 빠른 것이다.

테이퍼링이 완료되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면 “금리는 이르면 2분기 인상될 수 있다”고 월러 이사는 전망했다. 그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완전 바닥’(rock bottom)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이례적 범주로 경제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강력한 경제회복이 계속될 것이라는 나의 낙관론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공급망 제약이 신규고용과 생산성장을 제한할 수 있고 내년 연준이 통화정책을 관리하는 것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는 위험이 높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