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난 팀은 KT 위즈다. 1군 데뷔 7시즌 만에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열었다.
‘현재’만 밝은 건 아니다. 2021시즌 팀의 우승을 이끈 주축 선수 중 이제 막 기량을 펼치기 시작한 20대가 많다는 점은 KT의 ‘미래’까지 기대하게 한다.
이강철 KT 감독이 “타선의 축이 되는 선수”로 꼽은 강백호(22)는 프로입단 4년 차다.
개인 타이틀을 손에 넣지 못한 아쉬움보다 “페이스 조절만 잘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가 내 커리어하이가 아니”라는 말로 더 성장할 다음 시즌도 예고했다.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이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4경기 타율 0.500(12타수 6안타) 1타점 4볼넷으로 ‘강심장’을 확인했다.
지난해 KBO리그 신인상을 따낸 소형준(20)도 입단 2년 차 만에 우승 반지를 꼈다.
올해 ‘2년차 징크스’로 고전하면서도 후반기 11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한국시리즈에서는 KT의 국내 투수 첫 선발승 기록을 남겼다.
이들뿐 아니다. 유격수 심우준(26)과 중견수 배정대(26), 필승조 주권(26)도 모두 1995년생이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심우준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로 공격 본능까지 뽐냈다. 베테랑 박경수(37)도 시리즈 동안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각이 덜 됐지만 심우준이 숨은 공신”이라며 치켜세웠다.
올해 팀내에서 유일하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한 배정대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을 날려 기선제압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31홀드로 생애 첫 홀드왕에 오른 주권은 올해도 27홀드를 챙기며 팀의 허리를 지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겨냥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한 조현우(27)도 자신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