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에 잡히며 9경기 무패 끝… 2경기 남겨 우승까지 긴장 못놔 울산, 제주에 3-1 극적인 승리… 승점 70으로 올라 전북과 동률 득점 뒤져 2위… 우승 희망 살려
프로축구 전북 김보경(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수원FC와의 방문경기에서 프리킥을 하고 있다. 9경기 무패로 K리그1 우승을 향해 달리던 전북은 이날 수원FC에 2-3으로 패배하며 5연패에 비상등이 켜졌다. 수원=뉴스1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우승을 다투는 울산과 전북의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은 오세훈(22)과 이동준(24)의 환상적인 호흡을 앞세워 역전 우승 희망을 살린 반면 수원FC에 발목을 잡힌 선두 전북은 K리그1 5연패를 앞두고 주춤했다. 우승컵의 주인공은 남은 2경기에 따라 갈리게 됐다.
울산은 21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제주와의 안방경기에서 3-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위 울산은 선두 전북과 나란히 승점 70이 되며 우승컵 탈환의 희망탄을 쐈다. 울산은 62골로 득점에서만 전북(67골)에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울산의 승리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이날 먼저 경기를 마친 전북이 수원FC에 2-3으로 패했기에 울산으로서는 승점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승리한다면 6일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주춤했던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에만 7개의 슈팅을 쏘며 상대 골문을 흔들었지만 제주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9분 오세훈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29분 제주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 위기에 몰렸다.
반면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K리그1 5연패를 눈앞에 뒀던 전북은 수원FC와의 방문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5연패의 과정이 쉽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축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와닿는 하루”라며 “수비진에 부상자가 많아 남은 기간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