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인 최초 3년 연속 상금왕의 대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23언더파로 265타로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1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은 대회 2연패이자 시즌 5승이다.
고진영은 2019년(277만3894달러)과 2020년(166만7925달러)에도 상금왕을 차지했었다.
이는 박인비(2012-2013)를 뛰어 넘는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이자, LPGA투어 역사에서 로레나 오초아(2006-2008)이후 13년만의 대기록이다.
고진영은 또 이번 시즌 넬리 코다(미국)와의 올해의 선수상, 다승왕 경쟁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왕중왕 성격의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211점을 기록, 197점의 넬리 코다를 제치고 2019년에 이어 2번째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시즌 5승째를 올리며 넬리 코다(4승)를 누르고 올 시즌 다승왕을 거머쥐었다. 시즌 5승은 자신의 시즌 최다 우승이자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6승·2013년)에 이은 2번째 기록이다.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넬리 코다를 누르고 1위 자리에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1위 코다와 2위 고진영의 포인트가 0.95점밖에 나지 않는다.
고진영은 또 LPGA 통산 우승횟수에서도 12승을 기록하며 신지애(2013년·11승)를 넘어서며 김세영과 공동 3위에 오르게 됐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고진영이 꾸준한 기량으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의 최다승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