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OC 홈페이지
중국 장가오리(75·張高麗) 전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 실종설이 나왔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직접 영상통화를 하며 자신의 안전을 확인했다.
IOC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약 30분간 영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IOC는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직접 통화했으며,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통화에는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과 리링웨이 중국 IOC 위원이 배석했으며, 테르호 선수위원장은 “펑솨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안심이 된다. 그녀는 여유로워 보였다”고 말했다.
전날 딕 파운드 IOC 위원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펑솨이 문제와 관련, IOC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중국이 급히 펑솨이와 바흐 위원장의 통화를 주선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는 지난 2일 웨이보에 장 전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다고 폭로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이후 그가 거물 정치인의 치부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감금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중국 정부에 펑솨이의 소재와 안전을 입증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