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22일 “우리 국민이 이룬 성취까지 폄훼하는 수준까지는 안 된다”면서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이룬 성취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역대 정부가 이룬 성취들이 쌓여온 것이고 우리 국민이 이룬 성취인데 그것마저도 폄훼한다면, 바로 우리 국민이 이룬 일에 대해서 스스로 폄훼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내용 중에, 청와대 브리핑이나 정부 이야기 중에, 그렇게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을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으면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라”라면서 “비판은 감수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이룬 성취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자는 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전날 가장 ‘아픈 부분’으로 꼽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9월 둘째 주 이후에 수도권 집값, 아파트 값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이것이 하락 안정세로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현재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 마지막까지 다음 정부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도 분명하게 사과를 다시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K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G7(주요 7개국) 국가들이 세계적 과제를 논의하는데 G7만으로 부족하고 (참여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해서 G10을 구성할 경우 가장 먼저 대상이 되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화자찬이다’, ‘국민들 삶이 이렇게 어려운데 무슨 말이냐’는 비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세계에서 하는 객관적인 평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성취는 우리 정부 만이 이룬 성취가 아니다. 역대 모든 정부의 성취들이 모인 것이고, 결국은 오랜 시간동안 우리 국민들이 노력해서 이룬 것”이라며 “이런 성취들을 부정하고 폄훼한다고 하면 그것은 우리 정부에 대한 반대나 비판을 넘어서 국민들이 이룩한 성취를 폄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물론 인구의 1.7%, 1.9%도 소중한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간과하지는 않지만, 모든 국민이 종부세 폭탄을 맞는 것처럼 하는 것은 국민에게 불안을 주는 요소다. 그래서 98% 국민은 고지서를 받아보지 않는다고 안심을 시켜드리는 것”이라며 “나머지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1주택자에 대해서는 장기보유 같은 것도 다 제도가 있기 때문에 80% 이상을 전부 공제를 해 준다. 특별한 케이스들은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전체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여러 가지 지원책이나 대책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종부세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언론도 책임 있게 보도를 해 주셔야 된다”고 당부했다.
박 수석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요청 철회에 대해서 “현 정부의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이다. 그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며 “여당 후보뿐만 아니라 야당 후보님 역시도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이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등 차별화 전략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잘못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200% 수용한다”면서, ‘여당 후보의 차별화 전략은 서운할 일은 아니냐’는 질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