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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대기 907명,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정부 대책이 안 보인다

입력 | 2021-11-22 10:55:00

2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27명 발생했다. 일요일 발생, 월요일 집계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2021.11.22/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연일 악화일로다.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확진자 급증은 예상했던 것이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정부 예측을 훨씬 추월하고 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이미 가득 차서 대기 환자만 900명을 넘어섰다. 입원 대기 환자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이고 임신부도 포함돼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27명(국내발생 2806명)이다.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에도 3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국내발생 확진자는 2250명(서울 1274명, 경기 817명, 인천 159명)으로 6일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발생한 전국 확진자 중 80.2% 비중이다. 수도권 비중은 지난 10월 중순 이후 연일 80% 안팎을 오가고 있다.

특히 서울 국내발생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간(11월16일~22일) ‘839→1432→1423→1397→1368→1315→1274명’으로 1000명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증가로 한두차례 1000명선을 넘겼던 것과 달리 1000명대 이상 확진자가 새로운 ‘보통’ 수준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서울 국내발생 확진자의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292.3명으로 지난 17일 1005.4명으로 처음으로 1000명선으로 올라선 이후 6일 연속 10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지역 확진자 역시 연일 800~900명대, 인천은 100~200명대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병상 상황도 심각하다. 전국 중환자 병상은 21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확보 병상 1134병상 중 788병상(69.5%)가 가동률인 상황이지만, 수도권만 따로 보면 전체 694병상(서울 345개, 경기 270개, 인천 79개) 중 578병상이 가동 중으로 83.3%의 병상이 차있는 상황이다. 개별 지역별로도 가동률은 서울 84.9%, 경기 81.1%, 인천 83.5%의 상황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비상계획 가동 기준인 ‘중환자 병상 75%’를 훌쩍 뛰어넘었다.

수도권에서는 이날 0시 기준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한 코로나19 환자가 907명을 기록했다. 이중 2일 이상 대기자는 223명, 3일 이상은 162명, 4일 이상은 137명으로 집계됐다.

907명 중 70세 이상 고령층은 466명이고, 고혈압·당뇨 등 기타 질환자는 440명에 달했다. 임신부도 1명 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병상 확보를 위해 수도권 지역 중환자를 1시간 내 충청 또는 강원 영서의 비수도권 지역으로 옮기고, 꼭 치료가 필요한 환자 위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지만, 방역 부분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7일 단계적 일상회복의 위험도 평가 기준을 발표하면서 직전 한주간 수도권 위험도를 가평가한 결과 위험도는 ‘중간’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평가 기준 마련 이후 공식적인 첫 평가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특히 서울은 지금이라도 서킷 브레이커 급의 방역 조치가 들어가지 않으면 중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은 이미 다시 방역을 조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확진자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